경제 초보를 위한 실생활 실험 사례

경제 공부, 막상 하려면 책은 어렵고 뉴스는 딱딱하게만 느껴지죠. 저도 그랬습니다. 주식이나 금리 얘기 나오면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활 속에서 작은 실험을 해보니 경제 개념이 훨씬 잘 와닿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봤거나 주변에서 본 실생활 경제 실험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경제 초보라면 이런 걸 한 번쯤 따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커피값 아껴보기 기회비용이 눈앞에 보인다

저는 원래 출근길마다 카페에서 라테를 꼭 사 마시는 습관이 있었어요. 한 잔에 5천 원. 별것 아닌 것 같았는데 한 달 치로 계산해 보니 거의 10만 원이더라고요.

그래서 딱 한 달만 탕비실 믹스커피로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그 돈은 따로 모아서 ETF 계좌에 넣어봤죠. 결과적으로 커피값을 절약한 게 곧바로 투자금이 된 거예요. 적은 금액이라도 모이면 꽤 쏠쏠하다는 걸 몸으로 느낀 첫 경험이었습니다.

물가가 오른다고 뉴스에서 매번 떠들지만, 사실 피부로 잘 안 와닿을 때가 많죠. 그래서 저는 매달 장 볼 때 주요 품목 가격을 따로 기록해 봤어요.

예를 들어 달걀, 우유, 라면 같은 기본 식품들을요. 2년 동안 기록해 보니, 같은 제품이 몇 백 원씩 오르더니 어느새 20~30%가 올라 있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아, 뉴스에 나오는 인플레이션이 바로 내 생활비구나 하고 실감했습니다.

작년에 재미 삼아 100달러를 환전해 본 적이 있어요. 그땐 원 달러 환율이 1,300원대였는데, 몇 달 뒤 1,450원까지 치솟았죠. 다시 원화로 바꾸니 1만 5천 원 정도가 남더라고요.

큰돈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뉴스로 듣던 환율이 내 통장에 바로 반영된 걸 보고 신기했어요. 그 이후부터는 미국 주식을 살 때 환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은행 적금은 늘 해왔는데, ETF는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번 비교해 보자는 마음으로 똑같이 매달 10만 원씩, 적금이랑 ETF 두 군데에 넣어봤습니다.

1년이 지나고 보니, 적금은 원금에 소소한 이자만 붙어 있었고, ETF 쪽은 시장이 좋아서 7~8만 원 정도 더 늘어나 있더라고요. 물론 언제나 ETF가 이긴다는 건 아니지만, 돈이 굴러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직접 체험한 건 큰 공부가 됐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월급이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지?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무지출 데이를 정해봤습니다.

하루 동안은 진짜 교통비, 필수 식비 말고는 아무것도 안 쓰는 거예요. 처음엔 답답했는데, 나중에는 내가 평소에 불필요하게 쓰던 돈이 꽤 많았구나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충동구매가 줄었고, 매달 조금씩이라도 저축액이 늘었습니다.

경제는 결국 사람 마음이라는 말, 처음엔 잘 이해 못 했어요. 그래서 주식 소액으로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10만 원 정도로 작은 종목을 사놓고 가격이 오르내릴 때마다 제 기분을 기록해 본 거죠.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 왜 사람들이 투자에서 감정 조절을 그렇게 강조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경제 초보일 땐 두꺼운 책이나 복잡한 그래프보다, 일상에서 직접 해보는 작은 실험이 훨씬 와닿습니다.

이런 걸 직접 해보면 경제가 더 이상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지갑과 생활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경제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험 하나만 시작해 보세요. 책에서 보는 경제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