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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

드라마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by 부자엄마 1309 2025. 10. 11.

드라마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기획·대본·캐스팅·촬영·편집·방송까지 ‘엔드 투 엔드’ 제작 노트

한 장면이 완성되기까지 수십 명의 전문 인력이 ‘초 단위’로 맞물립니다.
아래 흐름을 알고 보면, 드라마를 보는 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됩니다.


1) 기획(Development): 씨앗을 심는 단계

핵심 목표: “왜 지금 이 이야기인가?”에 답하는 것.
산출물: 기획서, 로그라인(1 문장), 시놉시스(2~3p), 캐릭터 바이블, 톤&무드(T&M), 러프 예산, 편성 가정.

무엇을 하나요?

  • 시장/트렌드 리서치: 시청자 타깃, 경쟁작 포지셔닝, 장르 트렌드(로맨스/스릴러/판타지 등).
  • 세계관 설계: 시대·공간·규칙 정의(현대물/사극/퓨전 등).
  • 구성안(시리즈 아크): 시즌 전체의 기승전결, 회차별 테마.
  • 예산 프레임: Above the line(작가·감독·주연 등) / Below the line(스태프·장비·세트·후반 등) 대략 배분.
  • 편성 논의: 지상파/케이블/OTT 여부, 방영 슬롯(월화/수목/금토·토일·OTT 일괄 공개 등).

팁: 이 단계에서 핵심 콘셉트 1줄이 선명해야 이후 모든 의사결정(캐스팅·미술·음악)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2) 대본(Writer’s Room) & 캐스팅(Casting): 골격을 세운다

핵심 목표: ‘읽히는 이야기’를 ‘보이는 장면’으로 전환.
산출물: 대본(1~4부 선집필 → 전편), 캐릭터 시트, 대본 리딩 리포트, 캐스팅 그리드, 계약서(LOI).

대본 작업

  • 파일럿/1~2부 완성 → 피드백: 기획 의도와 톤 검증.
  • 시즌 아웃라인 → 회차 분해: A/B/C 플롯, 클라이맥스/후크 배치.
  • 테이블 리딩: 배우·감독·주요 스태프 참여, 리듬·대사 호흡 점검 및 개고(수정).

캐스팅

  • 캐스팅 디렉터 운영: 메인·서브·특별출연 라인업.
  • 오디션/미팅/케미 테스트: 주연 조합 호흡 확인.
  • 계약 & 스케줄 락(lock): 촬영 기간, 홍보 일정, 의상/헤어 조건 등 합의.

리딩 포인트: 대사 자체보다 장면 전환의 리듬인물 동기의 설득력을 체크해야 합니다.


3)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 전쟁 전에 전쟁을 끝낸다

핵심 목표: “현장에서 고민하지 않게” 모든 결정을 사전 확정.
산출물: 촬영계획표, 마스터 스케줄, 로케이션 허가서, 세트/미술 도면, 의상·분장 콘셉트 보드, 안전·보험 서류, 콜시트(Call Sheet), 예산 확정안.

주요 업무

  • 스케줄링: 에피소드 분할 촬영(장소/배우 가용성 기준), 브레이크다운(씬별 인물/소품/특수효과 분해).
  • 로케이션/세트: 장소 헌팅 → 협상/허가 → 테크 스카우트(감독·촬영·조명·동시녹음 동행).
  • 콘티/샷리스트: 마스터–미디엄–클로즈–인서트 커버리지 확정, 스턴트/와이어/CG 사전 비주얼(프리비즈).
  • 캐릭터 룩: 의상(피팅), 분장/헤어 테스트, 시대물은 고증 회의.
  • 장비/인력: 카메라(디지털 시네마/렌즈 세트), 조명 플로팅, 레일/지미집/드론 여부.
  • 안전/보험: 스턴트·차량·수중·야간 촬영 리스크 매트릭스, 안전요원·의무요원 배치.
  • 음악 사전 기획: 테마/OST 방향성, 스포팅(Spotting) 미팅 일정 잡기.

체크리스트: 로케 허가·주민 고지·주차/전기·소음 대책, 비/바람 대체 시나리오(웨더 플랜), 백업 데이터 프로토콜(DIT·이중 백업·해시검증).


4) 촬영(Principal Photography): 계획을 실행하는 시간

핵심 목표: 예산·시간 내에 ‘대본보다 좋은 장면’을 찍는 것.
현장 코어 팀: 감독, 조감독, 촬영감독/포커스풀러, 조명감독/그립, 동시녹음, 스크립터(연속성), 미술/소품, 의상/분장, 스턴트, DIT, 제작부, 로케 매니저.

현장 운영

  • 콜시트 배포: 콜타임, 장소, 씬 리스트, 위험요소, 날씨, 연락망.
  • 블로킹→리허설→라이팅→테이크: 배우 동선과 카메라 무브먼트 정렬.
  • 커버리지 확보: 마스터/리버스/인서트로 편집 자유도 확보.
  • 사운드·연속성 관리: 대사 겹침/잡음, 컵 위치·헤어 상태 등 연속성 체크.
  • DIT(데이터 매니지먼트): 듀얼 백업, 메타데이터, 라이트 룩(LUT) 적용 모니터링.
  • 세이프티 브리핑: 스턴트·차량·야간 촬영 전 의무화.

현장 격언: “프리를 잘하면 촬영은 즐겁고, 프리를 못하면 촬영은 지옥.”


5) 후반(Post-Production):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다

핵심 목표: 리듬·감정·색·소리를 통합해 최종 ‘경험’을 만든다.
산출물: 러프컷 → 파인컷 → 락컷, 사운드(대사 정리·효과·폴리·BGM), 색보정(그레이딩), VFX 샷, 자막, 최종 마스터(방송/OTT 규격).

워크플로

  1. 편집(Edit): 러프컷(구성) → 파인컷(호흡) → 락컷(그림 고정).
  2. 음향(Post Sound):
    • 대사 정리/노이즈 리덕션, ADR(후시), 폴리(발걸음·옷 스침), SFX, 믹싱(대사 중심 밸런스).
  3. 음악(OST/스코어): 스포팅 세션 → 작곡/가이드 → 녹음(보컬/오케스트라) → 믹스/마스터.
  4. VFX/CG: 합성, 크린업, 시뮬레이션(비/파편/군중), 타이틀/자막.
  5. 색보정(Color): 룩북 기반 색/명암 일관화(HDR/SDR 버전 병행).
  6. QC(품질검수): 자막 오탈자, 깜빡임, 오디오 클리핑, 컷 점프, 방송 심의 가이드 준수.

리듬 팁: 회차 말미는 정서 정리 → 여운 → 훅(다음 회 유도) 순으로 체감 호흡을 설계합니다.


6) 송출/배포(Broadcast & Delivery): 시청자와 만나는 순간

핵심 목표: 플랫폼 규격에 맞춘 무결한 납품과 효과적인 공개.
산출물: 최종 마스터(해상도·프레임·코덱), 자막 파일, 캡션/베리어프리 버전(가능시), 스틸·예고편, 메타데이터.

무엇을 하나요?

  • 플랫폼별 스펙: TV(방송 규격), OTT(4K/HDR/다국어 자막).
  • 마케팅/PR: 예고편·하이라이트·포스터, 메이킹 영상, 인터뷰, OST 릴리즈.
  • 방영 방식: 완성 후 방영(선제작) vs 동시방영형(라이브 슈팅).
    • 선제작: 완성도·안전↑, 시청자 반영↓
    • 동시방영: 트렌드/피드백 반영↑, 일정 리스크↑

7) 제작 일정 ‘대략’의 감(작품 규모·에피소드 수에 따라 변동)

  • 개발/기획: 1~3개월(시리즈 IP면 더 짧음/원안 개발이면 더 김)
  • 대본·캐스팅: 2~4개월(파일럿 선고정 후 롤링)
  • 프리프로덕션: 1~2개월(세트/로케 규모에 비례)
  • 촬영: 3~5개월(선제작 기준, 동시방영은 더 타이트)
  • 후반: 1~3개월(회차 겹침 진행)
    총 6개월~1년+ (대작은 1년 이상)

8) 문서/체크리스트 모음(현업에서 진짜 쓰는 것들)

  • 개발: 기획서, 로그라인/시놉, 캐릭터 바이블, 예산 프레임.
  • 프리프로덕션: 브레이크다운, 촬영계획표, 로케 허가·보험, 콘티/샷리스트, 안전관리계획, 콜시트.
  • 촬영: 일일 리포트, 스크립터 연속성 노트, 데이터 백업 로그.
  • 후반: 에딧 결정표(EDL), 오디오 세션(AAF/OMF), VFX 샷리스트, 그레이딩 LUT, QC 리포트.
  • 배포: 메타데이터 시트, 자막/캡션 파일, 썸네일·키아트 가이드.

9) 제작 퀄리티를 가르는 7가지 관건

  1. 컨셉 일관성: 미술·의상·음악·연기 톤이 같은 방향을 보는가.
  2. 캐스팅 케미: 스타파워보다 호흡앙상블.
  3. 프리의 깊이: 콘티/샷리스트·안전·데이터·웨더 플랜이 준비돼 있는가.
  4. 현장 리더십: 감독·조감독·제작부의 상황 대처.
  5. 사운드 품질: 대사는 언제나 음향의 최전선.
  6. 편집 리듬: 5~8분 단위의 긴장-완화 사이클, 엔딩 후크.
  7. 마케팅 동시성: 본방 직후 하이라이트·메이킹·OST가 입소문 엔진을 구축.

10) 자주 묻는 질문(FAQ)

Q. 드라마 한 편 제작기간은?
A. 작품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개월~1년+. 사극·대작·VFX 비중이 큰 경우 1년 이상.

Q. 작가와 PD 차이는?
A. 작가는 이야기를 쓰고, PD/감독은 전체 연출·제작(사람·돈·시간)을 총괄합니다.

Q. 동시방영의 장단점은?
A. 시청자 반응 반영·화제성↑ / 일정·안전·완성도 리스크↑. 대안으로 선제작+후반부 동시방영 혼합도 씁니다.

Q. OST는 언제 작업?
A. 편집 중 스포팅→작곡/가이드→녹음 순서로 진행. 테마는 초반에 방향을 정하고, 삽입곡은 회차 진행과 함께 보완.

Q. 인력 규모는?
A. 회차·장르에 따라 다르나, 메인 스태프·기술팀·미술/소품·로케/안전·후반까지 합치면 수십~수백 명.


11) 초보자/입문자용 빠른 요약(한 장 요약)

  • 기획: 한 줄 컨셉을 명확히 → 캐릭터·톤 결정
  • 대본·캐스팅: 리딩으로 호흡 검증 → 주연 케미 락
  • 프리프로: 로케·세트·콘티·안전·백업 ‘완전무장’
  • 촬영: 블로킹→라이팅→테이크, 연속성·사운드 최우선
  • 후반: 편집 리듬·사운드·색보정·VFX로 정서 완성
  • 송출: 규격 납품+PR/OST 동시 전개로 파급력 강화

마무리

드라마 제작은 ‘창작’이자 ‘프로젝트 관리’입니다.
좋은 대본과 멋진 배우만으로는 부족하고, 수백 개의 작은 결정이 정확한 순서로 실행될 때 비로소 한 편의 세계가 시청자 앞에 나타납니다. 다음에 드라마를 볼 때,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는 이름들을 한 번 더 눈여겨보세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만들어낸 정교한 합주라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