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는 왜 자꾸 오를까? 경제 원리로 풀어보기
자주 느끼는 가격 인상, 그 이면엔 분명한 경제 흐름이 있다
요즘 외식 한 끼의 가격이
예전보다 훨씬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물가가 올랐다"는 말은 자주 들리지만
과연 외식비는 왜 이토록 자주, 많이 오르는 걸까요?
단순히 식당 사장님의 결정만이 아니라
그 배경에는 공급, 수요, 비용, 정책 등
여러 경제 원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식비 상승의 원인을
경제의 눈으로 해석해 봅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영향
외식비의 가장 기본 구성은 재료비입니다.
국제 곡물가 상승, 수입 원자재 환율 인상,
기후 변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불안정은
외식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한국처럼 식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나라는
해외 원자재 시장의 영향이 외식비에 민감하게 반영됩니다.
원재료 항목 가격 상승 요인
밀가루 | 우크라이나 전쟁, 곡물 수출 제한 등 |
소고기 | 수입산 가격 상승, 사료비 상승 |
채소류 | 기후 이상, 국내 생산량 감소 |
인건비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
외식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입니다.
주방 직원, 홀 서빙, 배달 인력까지
다양한 인건비 요소가 들어가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외식 업계의 전체 비용 구조가 달라집니다.
인건비는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영업이익이 급감하게 됩니다.
이는 가격 인상의 불가피한 논리로 이어집니다.
임대료와 고정비 부담의 전가
도심 상권에 위치한 음식점은
매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은
임대료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 역시 외식비에 포함됩니다.
임대료는 줄일 수 없는 고정비이기에
외식 가격 조정이 유일한 대응 수단이 됩니다.
공급망 비용의 누적 증가
코로나19 이후 물류비용이 대폭 증가했고
해상 운임, 내륙 운송, 유류비 모두 상승했습니다.
특히 외식 업계는 식재료 유통 과정이
냉장·냉동 시스템과 물류창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런 물류비 인상은 최종 음식 가격에
계단식으로 영향을 줍니다.
물류 항목 비용 변화
해상 수입 운임 | 팬데믹 이후 2~3배 상승 |
국내 배송비 | 유류비 상승 + 인력난으로 단가 지속 증가 |
유통 창고 비용 | 냉장·냉동 설비 유지비 상승 |
외식 수요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 압력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이는 곧 수요 압력을 발생시켰습니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오릅니다.
특히 특정 인기 메뉴, 브랜드, 맛집의 경우
예약 대기, 웨이팅 현상이 심해지며
프리미엄 가격이 붙는 현상도 생깁니다.
즉, 외식비 상승은
수요·공급의 원칙에도 충실한 흐름입니다.
부가세, 카드 수수료, 배달 플랫폼 수수료까지
외식비에는 보이지 않는 부가 비용들도 숨어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카드 결제 수수료,
요즘은 필수가 된 배달 앱 중개 수수료까지
음식점 운영 비용에 얹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간접 비용이 쌓이면
음식 가격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 인식 변화도 외식 가격 형성에 작용한다
이전에는 1인분 1만 원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1만 2천 원~1만 5천 원도 '보통'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입니다.
가격에 대한 소비자 수용 범위가 커지면
외식 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줄어든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가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기대 인플레이션'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외식비 상승은 경제의 축소판이다
한 끼 식사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 속에는
공급, 수요, 비용, 정책, 심리, 시장 구조 등
경제의 거의 모든 핵심 원리가 작용합니다.
따라서 외식비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지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