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들른 편의점. 처음 계획엔 없었지만 눈에 띄는 초록 배너,
‘1+1’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면 은근히 마음이 눌립니다.
실제로 실속이 있을까?
‘하나 더 주면 안 사면 손해이지’라는 생각이 지갑을 열게 하는 이 현상,
단순한 할인 이상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실제로 ‘무료’라는 단어 하나가 소비자의 인지 구조를 자극하고,
구매욕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1+1 행사가 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지,
그리고 기업에게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 경제 및 마케팅 관점에서 깊이 살펴봅니다.
'덤 마케팅'의 본질 : 소비자의 효용 vs 기업의 목족 소비자 입장
심리학에서 ‘완전 무료’는 단순 할인보다 강력합니다.
50% 할인보다 100% 더 가져가는 느낌이 크기 때문이죠.
실제로 도서, 음료, 간식을 1+1 행사 때 구매한 경험이 있죠? ‘이득 봤다’는 인식은 큰 만족감을 줍니다.
기업 입장
하지만 기업은 단순히 소비자의 심리만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재고 관리: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빠르게 정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 편의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 확보 브랜드 인지도 상승까지 다각도로 계산된 전략입니다.
결국 1+1은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 다른 동기로 연결되어 있는 ‘균형의 접점’입니다.
넛지 효과와 맥락 설계 : 무의식에 작동하는 지갑 맥락 효과 (Context Effect)
1+1 상품은 보통 진열대 앞쪽, 또는 경쟁 제품 옆에 배치됩니다.
이로 인해 ‘비슷한 값이면 1+1 상품이 당연히 이득’이라는 비교 프레임이 생기고, 무의식적으로 장바구니에 담게 됩니다.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예를 들어 “두 개에 3,000원”이라는 가격대 프레임은 소비자에게 단위 가격의 부담을 낮게 느끼게 하죠.
“개당 1,500원”이라는 식으로 보여주는 것도 마찬가지 전략입니다.
즉, 1+1은 단순한 가격 이벤트가 아니라 무의식을 자극하는 설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 전략 뒤의 숫자들 : 공헌이익. 시장 포화. 경쟁력 확보 공헌이익 (Contribution Margin)
제품 한 개당 이익이 적더라도, 판매량이 증가하면 전체 이익은 오히려 늘어납니다.
특히 유통기한 임박 상품처럼 원가 부담이 낮다면 효과는 더 큽니다.
시장 포화 & 경쟁 전략
한국 편의점은 가구당 1.5개 보급률로 이미 시장 포화 단계입니다.
이 상황에서 1+1은 차별화된 판촉 전략이며, 소비자가 ‘우리 편의점’을 더 자주 찾도록 유도합니다.
비용 리더십 vs 차별화 전략
마이클 포터의 경쟁 전략 이론에 따르면, 기업은 ‘비용 우위’를 선택하거나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의 1+1은 명확히 비용 우위 전략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덤 의존’ 현상입니다.
1+1 행사 없으면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이른바 ‘멈춤 소비자’라는 새로운 유형도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죠.
현명한 소비를 위한 꿀팁
1) ‘필요 없는 1+1’은 과감히 거절하세요. 소비성향에 맞춰 예산을 정하고, ‘사고 싶은 것’보다 ‘필요한 것’ 위주로 고르세요.
2) 할인 주기나 유통기한도 확인하세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행사라면 다음에 사도 괜찮은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3) 단위당 가격을 계산해 보세요. 1+1이라도 실제 단가가 더 높다면 행사로 보이지만 실속은 없습니다.
마무리
편의점 1+1은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닙니다.
소비자에게는 ‘득템’의 기쁨을, 기업에게는 ‘심리·재고·시장 전략’의 종합 패키지를 주는 정책이죠.
알면 알수록 속속들이 설계된 이 게임에서, 현명한 소비자는 ‘필요와 예산’ 기준으로 참여하고,
기업은 전략적 분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요약
1+1은 ‘무료’ 심리로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
진열·프레이밍 설계로 무의식적 구매 유도
기업은 공헌이익, 재고 관리,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활용 소비자는 예산·필요 중심으로 구매해야 현명